무룡산 가꾸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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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예쁜○○ | 작성일 | 2004-04-17 |
조회 | 786 | ||
먼저\''희망의 숲 가꾸기\''에 북구 주민이 동참하는 기회를 갖게 한 북구청의 기획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가족 이름의 나무를 네그루 심었습니다. 나무를 심으면서 다시는 이번 화재 같은 인재(人災)가 없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참여의식 덕분인지 지난 식목일, 산을 오르는 기분은 여느 때와 달랐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직도 불탄 자리의 거뭇한 색이 군데군데 남아있어서 보기에도 참담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공공근로자 여러분들이 불타고 난 빈자리에 식수를 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우리 가족이 식수를 한 곳에서 멀지 않은 매봉재 근처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고 아찔한 현장을 보았습니다. 나무를 심으러 오신 분들이 그곳에서 쉬는 틈을 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건조한 터라 몹시 걱정스럽고 화가 났습니다. 그냥 둘까, 하다가 한 마디를 했습니다. \"불탄 자리에 나무를 심으러 오신 분들이 담배를 피우면 어떻게 해요?\" 그러자 한 아주머니가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불 같은 거 안냅니다.\" 아들과 저는 그 대답에 아연했습니다. 일부러 불을 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돌아서는데, 담배를 피우던 아저씨가 \"미안합니다.\"하면서 슬그머니 불을 비벼 껐지만 저의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아주머니가 사과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산불로 나무를 잃은 자리에 나무를 심으러 간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이 염려스럽고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화재의 대부분이 담뱃불로 인한 실화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식목중인지 식목이 끝났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끔찍한 사고를 겪지 않았더라도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북구청에 바랍니다. 화재로 손실된 산에 나무를 심는 발빠른 대처에는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산을 지키는 일이 나무를 심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나무를 가꾸고 지키는 일에 더 힘써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식목을 하는 사람이라면 식목을 위해 산에 있는 동안은 금연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참을성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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