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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잘 쇠시고, 고향 잘 다녀 오이소
작성자 이○○ 작성일 2004-01-20
조회 742
조율시이

설날 아침에는 추석과 함께 차례(茶禮)를 지낸다. 이는 한해가 가고 새해가 되었음을 조상신들께 고(告)하는 풍습이다. 정월(正月) 초하루라 조상들을 모시어 세배(歲拜)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같은 유교 문화권이지만 중국이나 일본보다 우리민족이 제사에 대한 관심이 유별나다. 조상 섬김은 죽음이 현세와의 단절이 아니며, 새로운 차원의 연결로서 부모와 나와의 관계는 영원히 지속되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주관한다는 우리민족 고유의 원시신앙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한국인들의 사회생활은 유교적이고, 생각은 불교적이며, 위기대처는 원시종교 즉 샤머니즘이라고 한다.

설날에 지내는 차례는 원래 기제사와는 달리 차례상에 떡국을 차리고 차(茶)를 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제사(祭祀)가 아닌 차례(茶禮)이고... 하지만, 생활이 넉넉지 못한 서민들로써는 예법보다는 현실적으로 쉽고 경비가 적게 드는 떡국 대신 밥, 차(茶) 대신 술을 사용하다보니 오늘날 제사상와 같은 차례상을 차리게 되었다. 추석에는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빚은 떡, 동해바다에서 잡히는 머리가 크고 알이 많아 훌륭한 아들과 부자(富者)를 상징하는 명태와, 고기 중에 으뜸으로 치는 서해의 조기까지 올리면 온 산천과 바다의 모든 음식을 차린 제사상이 된다.
차례상에는 고기와 함께 과일을 차리는데,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에 대한 예기를 들어보면 나름대로 깊은 뜻을 담고 있어 상당히 흥미롭다. 여러가지 과일 중에서도 조율이시(혹은 조율시이)라 하여 대추, 밤, 배, 감(겨울에는 곶감)를 반드시 준비한다. 이 네가지 과일은 필수로서 집안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대부분 대추, 밤, 감, 배 순으로 차린다. 기타의 과일은 순서가 없으나, 대체로 조율시이 다음에 사과, 나무에 열리는 것, 다년생 식물의 열매, 토종, 외래종 과일 순이다.

멋모르고 절만 할 것이 아니라, 이들 과일이 담고 있는 나름대로의 뜻을 이해함과 아울러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헤아려, 자식들에게도 이야기해 줄 수 있다면 더욱 의미있는 명절이 되지 아닐까 합니다.

대추를 표현하는 조(棗)는 남자의 상징을 나타내는 발음이다.
온 세상을 밝히는 아침 조(朝), 해처럼 새벽에 벌떡 일어날 조(早), 천지 만물을 만들 조(造), 남자 조상을 대표하는 조(祖), 돌아가신 조(弔)까지도, 남자 성기의 발음과 통하고 있음이다. 남자의 그것은 태양처럼 붉고 정열적이어야 하며, 씨는 깨물어도 깨어지지 않아야 하니 대추씨는 단단하여 깨지지 않는다.
대추는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으며, 전체적으로 수많은 열매를 맺어 자손의 번창함을 기원한다 대추꽃은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열매를 맺지 않고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하며, 자식은 반드시 짝을 맺어 후손을 두어 조상에 대한 도리를 다하여야 함을 대변한다.
또한, 대추는 양반의 생리를 닮아 느릿느릿 다른 나무의 눈을 모두 몰아낸 후 가장 늦게 새순을 튀워 선비정신과 임금을 의미한다.

밤(栗)은 밤(夜)이니 저녁이다.
저녁은 휴식이고 안정이라 여자를 의미한다. 밤(栗)은 여자를 상징하며, 밤송이를 방어하기 위하여 무서운 가시를 무기로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속으로는 단단한 가죽으로 둘러싸고 있다. 또한, 익을 만큼 익으면 몸을 떡 벌리고 따먹어 주길 바라고 있는 폼은 처녀가 과년하면 시집을 못 가 안달 부리는 것과 흡사하다.
밤을 심으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씨밤은 땅속에서 썩지 않고 오랫동안 뿌리에 달려 있어, 밤나무가 살아있는 한 씨밤은 같이 존재한다고 한다. 따라서, 밤은 자기와 조상과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한다.

감은 행복한 가정을 상징한다.
감에 박힌 씨를 보면 흥부네 집처럼 자식들이 올망졸망 박혀있다. 요사이는 씨 없는 감을 좋아하니 자식 적은 집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또한, 감나무가 늙으면 속이 검게 되는 것은 부모의 속을 대변하는 것일까?
감은 특이하여 감 씨를 심으면 원래의 품종이 아닌 돌감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잘라서 접을 붙인다. 이러한 감나무가 상징하는 바는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의 행세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잘라 접붙일 때처럼 아픔의 고통을 겪어야,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아 비로소 하나의 인격이 된다는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다.

배는 황색이라 우리 민족을 대변하며, 우주의 중심을 나타낸다.
황금색과 수분, 백색의 과육(果肉)으로 인해 풍요를 상징한다. 배의 껍질은 황색이라 황색인종을, 흰 속살은 백의민족을 각각 뜻하며, 자기 태생의 자식은 언제나 남의 자식보다 아끼게 된다는 뜻으로 \''배 썩은 것은 딸에게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에게 준다\''고도 한다.
배를 한자로는 이(梨)라고 하는데, 이로울 이(利)와 나무 목(木)이 합쳐진 말로써 사람에게 매우 이롭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말이며, 우리조상들은 배를 다양하고도 유용하게 널리 사용해 왔다.

이 제사와 제물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배우며 자손을 번창시키라는 무언의 메시지로 볼 수 있으며, 이들 필수 과일의 씨를 보면 대추는 씨가 한 개이고, 밤은 3개, 배 6개, 감이 8개로, 이것은 조선시대의 왕, 삼정승(三政丞), 육판서(六判書), 팔도관찰사(八道觀察使)를 각각 나타낸다고 하니, 조상신의 은덕으로 벼슬을 얻고 출세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램이 제물(祭物)속에 숨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과일중에서도 노인들이 즐겨먹는 복숭아는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복숭아는 생김새가 여성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닮아 임신과 새 생명을 상징한다. 따라서, 복숭아의 새 생명력과 귀신을 쫓는 힘(복숭아 껌질의 털은 두드르기, 재채기로 성기시게 한다)이 조상신의 출입을 막는다고 하여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갑신(甲申)년 새해에도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고향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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