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저녁 9시 쯤 가족들과 함께 운동을 나갔습니다. 박상진 생가를 지날 때 그 위 주차장에 있는 평상에 대여섯명이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전 바로 112에 신고를 하였습니다.
통화 내용인 즉
나..)지금 박상진생가 위쪽 평상인데 6명쯤모여서 술마시고 있다. 방역위반으로 신고 할려고 전화했다

112..)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서 접수는 못하고 담당관할에 전화해서 접수시키겠다

저는 그말을 믿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업무처리 실태가 궁금하여 근처에서 기다렸습니다. 한 20분이 지났을까 담당관할에서 오기는 커녕 술을마시는 무리는 더 재밌게 놀더있더군요.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052-112로 전화해야 관할구역 지구대에 연결이 된다는것이 떠올라 다시 052-112로 전화했습니다

나) 아까 112로전화를 했는데 지금 30분이 지났는데 아무런 조치 없어서 다시 전화하는거다. 지금 박상진 생가 바로위 평상에 6명이 모여서 술마시고 있다. 방역위반으로 신고 하려고 한다

052-112) 방역위반은 우리가 아닌 북구청에서 담당하는거다. 우리가 다시한번 전화하겠다

나) 그러지말고 전화번호 알려주면 내가 직접 전화 하겠다. 알려주라

그러니 그 경찰이 전화번호 알려주더군요.
전 그전화번호 받아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북구청) 북구청 당직실입니다

나)여기 박상진 생가 위 평상에서 6명이서 술마시고있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신고하려고한다

북구청) 아 예 알겠습니다. 담당하시는 분 한테 얘기해서 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나) 신고한지 30분이 지났는데도 조치가 없다. 이거 문제 있는거 아니냐

북구청) 이 앞에 접수된 민원 처리한다고 그렇다. 일 처리하고 갈 것이다.

나) 그럼 일처리 다 못하면 못오는 것이냐

북구청) 현재로서는 그렇다

전 더 통화해봐야 조치고 뭐고 스트레스만 더 받을 것같아서 그냥 끊었습니다...매스컴에는 방역수칙위반하는 사람들 잠복근무 끝에 잡았다니 하는 그런 뉴스들은 빙산의 일각이었네요. 현실은 대놓고 6명이서 술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신고해도 서로 관할따지며 미루기 급급한 울산 북구입니다.
방역수칙위반 신고자로서, 울산 시민으로서, 북구주민으로서 되게 허무한 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