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울산 동북구를 적으로부터 지키고 있는 7765부대 2대대 8중대 상병 김성재 입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녹색물결로 덮혀있던 산줄기에 하나둘 알록달록 물이 들어가더니 점차적으로 갈색으로 물결이 변해가면서 찬바람이 점차 강해지는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어제 일과를 마치고 개인시간을 활용하려고 하는 도중에
\"전 장병들은 교회에서 송년회가 있을 예정이오니 전투복과 전투모, 장갑 착용후 교회로 입장 하도록 바랍니다.\" 라는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송년회(?) 라는 말을 듣고 연말 연시에 아는 지인들이나 친구 그리고 선,후배들끼리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날 서로의 앙금이나, 나쁜기억, 좋은기억을 마치 실타래 풀듯이 이야기를 하며 서로 즐기고 그런 종류의 송년회를 사회에 있으면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그런 송년회를 군대에서도 하는구나!
라고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에 입장을 했을때에는 마치 노래방에서 노래를 예약했을 때 전주부분이 나오는 것처럼 송년회 준비로 한창 바쁘게 보였습니다.
19시에 저희의 중대장님이시인 8중대장님과 전방 100미터에서도 후광이 비춰질 정도의 미모를 겸비하신 아나운서 분과 송년회 진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어딜가든 행사를 주관 및 도움 주신분들을 소개가 끝난후 본격적으로 송년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뭐 송년회 분위기 보면 다들 술한잔 하고 한곡씩 노래 부르면서 그렇게 흘러가는데, 합창단이 소개를 받는 것을 보고 \"응(?) 왠 합창단이지???\"
라는 의문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에이... 시시한 송년회가 되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단 5분도 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울산여성합창단은 저의 어머니 뻘 되시는 분들의 실력이 뭐 어느정도 되겠어? 라는 생각을 한방에 부셔버릴 정도로 놀라웠습니다. 제가 마치 소극장에서 돈을 주고 감상해야할 합창단공연보다 더 좋은 실력으로 재미있게 노래를 불러주시는데 눈감고 듣으면 평온한 마음이 가슴속에서 아지랭이 피어오르듯이 생기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멋진 공연을 마친후 퇴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뒷모습이 당당하고 멋져보였습니다. 다음으로는 벨칸토레 남성분 4분이서 나오신 후 CF나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지나가다가 듣어본 듯한 귀에 익숙한 노래와 재미있는 노래를 불러주시는데 합창단의 실력과 비등한 실력으로 저희를 재미있게 흥겹게 해주셨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여고생 댄스 순서이었습니다. 요즘 개성있는 청소년들이 자기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바라지도 못하는 교육제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을 가지게 한 저에게 여고생 댄스는 자기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것에 대해 부정적 교육제도를 긍적적으로 바꿔주는 발판이 되었고, 저 또한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 꿈을 이루지 못한 생각을 바꾸게 해주었습니다. 아마 그 아이들은 전국에서 춤 잘추는 아이들로 거듭 날 것 같습니다. 약간의 휴식 후 저희 장병들중 특출난 장병들이 송년회에서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많이 연습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노래, 춤, 등 여러가지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장병들을 보면서 마치 송년회가 아닌 위문공연인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군대에서 처음 보내는 송년회 인지라서 많이 긴장과, 설레임으로 참여했는데 밖에서 보내는 송년회보다 더 재미있고 감동있는 그런 송년회를 보내게 해주시고 이자리를 만들어주시면서 맛있는 것을 저희에게 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하지 못해 이렇게 홈페이지를 찾아 한글자 적고 가겠습니다.
솜씨없고 재미없는 글을 적어서 상당히 부끄럽지만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릴정도로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주신것에대해 다시한번더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충성! 동북구는 7765부대 2대대가 앞으로도 계속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 충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