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오염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울산 북구 달천아이파크 일대 비산먼지 속에서도 비소(As)함량이 평상시 노출한계보다 최소 1,900배 이상 높게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토양도 기준치보다 300배 이상 높게 비소가 함량된 것으로 조사돼 이달말 준공검사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우려된다.

　10일 달천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뒤 그린카운티아파트 입주민들이 지난해말 대전 한밭대 기기분석센터에 의뢰 분석한 \''달천아이파크 토양 및 비산먼지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공사현장 주변 비산먼지가 최고 376.71ppm이 검출, \''환경위해성연구과공업연구사\'' 논문(김신조 공학박사)이 독성 노출한계로 제시한 0.2ppm보다 1,883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축공사장 내 토양에서도 비소함량이 기준치 6ppm보다 300배 가량 높은 1725.56ppm을 기록했다. 또 본사가 이날 입수한 또다른 분석결과서에도 토양 내 비소가 1600ppm, 비산먼지가 369ppm 함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토양과 비산먼지 모두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산먼지의 경우 그린카운티아파트 내 창틀과 집안먼지를 모아 의뢰한 성분으로, 주변 다른 아파트는 물론 인근 학교에까지 비소가 섞인 비산먼지가 날아든 것을 감안하면 심각성이 더해진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과 올 1월 관할관청인 북구청과 울산시는 그린카운티아파트 주민들의 비산먼지 규명 요구를 모두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구청은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특이사항 발견 못했음\'', 울산시는 \''차질없이 토양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이란 회신만을 보낸 채 비산먼지 속 비소성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관할 관청은 주민들의 요구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공사가 끝나 민원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비소가 이렇게 심각하게 나왔는데 책임지는 곳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도 \"이미 인근에 1만여 세대가 살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공사와 이로 인한 비산먼지로 주민들의 건강과 재산권행사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울산시와 현대산업계발은 달천 광산 주변 도로 및 하천에 대한 오염이 확인된 지 5년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떠넘기기만 급급해 주변 지역 오염 토양에 대한 정화가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소는 독성으로 유명한 준금속 원소로 농약·제초제·살충제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장지승기자 jjs@·조원일기자 w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