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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사람은 등 긁어 줄 마누라 -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를 보고 나서
작성자 연○○ 작성일 2007-04-13
조회 745

기나긴 세월을 자식 셋을 홀로 힘들게 키워온 할머니와 별반 처지가 다를 것 없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들은 어느 해 봄에 만나, 4월 복사꽃 같은 사랑을 한다.
그 사랑도 잠시, 할머니는 병을 얻어 먼저 하늘로 돌아간다. 할아버지가 운전면허 따면 같이 신혼여행 가자고 했는데 너무 늦어 버린 운전면허증은 할머니의 영정 사진 앞에 놓여진다.

슬프게 뒤돌아 누우며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장면에서 나는 외할아버지 생각에 손수건을 찾게 되었다. 평생을 다정한 남편이며, 2남 4녀의 인자한 아버지이신 외할아버지는 지금 경증의 치매에 걸린 아내 병수발도 정성껏 하고 계신다. 누구나 사람은 혼자이다. 하지만 평생을 그림자처럼 함께 해 온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이별은 어떤 무게로 다가올까?
이번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는 내게 어려운 질문 하나를 남긴다.

아이 키우고 나의 일만 생각하고 바쁘다는 핑게로 외가에 자주 가지 못했다. 이번 주말은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외가에 딸기 한 바구니 사서 가야겠다.

할아버지 역할의 오만석씨는 때로는 능글맞은 바람둥이 영감님으로, 때로는 산처럼 듬직한 남편이 되기도 하고, 잠깐 보여지기는 했지만 의붓딸의 어려움을 보듬어 주는 인자한 아버지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의 끝없는 고독이 묻어나는 쓸쓸한 뒷모습의 잔상은 가슴속에 오래 남겨질 것 같다.

할머니 역할의 진정원씨는 쌀쌀 맞고 욕 잘하는 차가운 할머니였다가 할아버지와의 사랑으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할머니로 변신한다. 평생을 힘들게 산 할머니의 길지 못한 사랑에 마음이 아팠다.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 속에서 그동안의 연습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도 삼십 년 세월의 흔적을 모두 연기하기는 어쩔 수 없이 벅찬 것이다. 2037년 봄에 다시 한번 이 극본으로 두 배우를 만나면 오늘 보다 더 눈물이 많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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