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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학교가 있었다 - 29일 울산 개봉
작성자 울산미디어○○ 작성일 2007-03-28
조회 749
선생님이 부모 같고 급우가 형제 같은 …

우리네 입시지옥선 잊혀진 지 오래인 \''공동체\''

일본땅의 조선인에겐 학교가 우주의 중심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학교\''(29일 개봉)는 사라져가는 공동체에 대한 감동적인 기록이다. 이 공동체는 수백 년 전 멸망한 신비의 문명도, 수만 리 떨어진 섬나라의 낯선 부족도 아니다. 놀랍게도, 일반명사로 너무 익숙한 \''학교\''다. 세대를 넘어 공동체의 가치를 전승하고, 나아가 민족.사회 같은 더 큰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포털 공동체\''로서의 학교다. 살벌한 입시경쟁과 교육정책의 공과를 논하느라 바빠 우리네가 잊고 지낸 학교의 이상이 영화 속 학교에서는 현실로 그려진다.

\''우리 학교\''는 일본 최북단에 있는 \''혹가이도(홋카이도) 조선학교\''의 생활을 고3학급에 초점 맞춰 4년여 동안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영화의 도입부, 새 학기를 맞아 각 학급담임이 발표되는 순간 학생들이 환호하는 모습부터 남다르다. 이후 보이는 교사들의 헌신성,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친밀감은 놀라울 정도다. 드넓은 홋카이도의 유일한 조선학교라서 어린 학생도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데, 교사들은 이들을 마치 제 자식처럼 보살핀다.

탈민족주의 시대라지만, 이네들이 우리말을 쓰는 점이 공감을 더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반 교과과정 외에 우리말 수업이 따로 있고, 교실에서 우리말만 쓰는 것이 원칙이다. 일본학교에서 전학 와 우리말이 서툰 학생도,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도 교사와 동료학생들의 배려를 받는다. 이상적인 대안학교의 실례라고나 할까. 운동회.학예회 같은 연례행사는 그야말로 민족공동체의 잔치다. 선대부터 피땀으로 지켜온 학교의 역사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영화의 정보를 종합하면, 조선학교는 일본에서 해방을 맞은 교포들이 자력으로 세운 교육기관이다. 초기부터 북한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왔기 때문에 지금도 친북 성향이 짙다. 선입견을 막기 위해 미리 말해 두자면, 이 영화는 시사다큐가 아니다. 타향에서 혹독한 시련을 견디면서 지켜온 공동체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에 가깝다.

감독은 교포사회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려는 욕심 대신, 카메라로 목격한 장면을 통해서만 이야기하는 성실함을 택했다. 일례로, 조선학교는 일본 정부의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해 하다못해 운동경기 출전 자격을 얻는 데도 오랜 논쟁을 거친다. 조선학교 아이들이 축구대회 지역예선에서 일본학교에 패한 뒤 흘리는 절절한 눈물이 그 심경을 대변한다.

영화에 드러나는 것만 봐도 여건은 좋지 않다. 북.일 관계가 악화하자 학교에 극우파의 살벌한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고국\'' 방문, 즉 졸업반이 북한으로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는 더욱 긴장이 감돈다. 방북 허가를 받지 못한 감독은 학생들에게 대리 촬영을 부탁한다. 처음 밟은 \''고국\''에 마냥 감격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국내 관객에게 퍽 순진해 보일 법하다. 영화는 이를 탓하는 대신 이 학교를 지켜온 저력으로서 고국이라는 이상향의 힘에 주목한다.

한때 일본 전역에서 500여 개에 달했던 조선학교는 현재 80여 개만 남아 있다. 혹가이도 조선학교 역시 갈수록 학생이 줄어든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교사가 따로 한국식 표준말을 공부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이 학교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영화에 답을 요구하는 것은 과할 듯하다. 자칫 수십 년 안에 사라질지도 모를 위기의 학교에서 학교라는 공동체의 잊힌 아름다움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영화는 감동적이다. 요즘 충무로의 고만고만한 극영화들을 훨씬 넘어선다. <이후남 기자>

<img src=http://www.ulsanhr.or.kr/board/data/gesi/ourschoo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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