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형권님께 저는 북구청장 이상범입니다. 지난 3월 12일 오후 농소3동 근린공원지역에서 일어난 산불 진화작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방형권 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지적의 말씀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적해 주신 사항에 대하여 관련부서에서 시정할 것은 차후 반영할 것이라 생각하며 저와 관련된 사항에 대하여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직접 답변 드립니다. 방형권 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구청장은 상황파악과 진화대원들의 효과적인 배치 등 진두지휘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가더라도 정확한 상황파악과 수행원 및 무전기 등 통제수단을 가지고 가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직무정지 상태로서 작년 11월 24일부터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불이 일어났어도 진화작업을 지휘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직무는 정지됐지만 산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진화작업 현장으로 달려가니니 소방서와 의용소방대원, 직원들이 뒤섞여 진화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저 역시 의용소방대원과 직원들 틈에 섞여서 뒷불을 정리하는 현장으로 올라갔지요. 방형권님 지적처럼 날은 어둡고, 현장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으니까 진화인력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방형권님은 “구청장이 직원이름을 대며 진화작업을 카메라 폰으로 찍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글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진화작업은 뒷전이고 생색내기용 사진이나 찍었다\''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기에 정확한 사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방형권님,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주민들도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다만, 북구에서 산불이 났다기에 제 눈으로 산불 현장을 직접 보고 진화작업에 도 동참하려고 현장에 갔습니다. 거기서 자연스럽게 여러 직원들을 만나게 되었으며, 그 중에 ‘희망북구’ 기자(여성)도 있었는데 어둠속에서 현장으로 접근하는데 애로가 있어서 길 안내를 하려고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사진촬영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항상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다닙니다. 그래서 제 휴대용 디카로 진화작업 사진을 몇 컷 찍은 것도 사실입니다. 제 지론은 불이 나서 모든 직원들이 진화작업에 투입되더라도 기자는 사진취재 및 기록을 담당하는 것이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진을 찍은 이유는 여성 기자가 현장 접근을 못하니까 생생한 진화장면을 찍어 놓으면 혹 나중에 기록 사진을 보완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해서였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2년 전 무룡산 산불이 났을 때 기록사진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아쉬움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방형권님의 눈에는 아주 부정적으로 비쳐졌는지 모르지만 실제 상황은 이렇다는 것을 주민들께서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글이란 사실에 근거하지 않으면 본인의 의도가 어떠하든 읽는 이들에게 잘 못 전달될 수있고, 오해는 더 큰 오해를 낳게 된답니다. 매사를 너무 부정적으로 예단하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