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북구 주민 여러분
태풍 \''나비\''는 물러갔지만 남기고 간 상처는 너무 컸습니다.

거센 바람과 함께 하루동안에 무려 38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바람에 우리 북구는 많은 피해를 당했습니다.

아직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라 정확한 피해규모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강풍에 중심을 잃고 급류에 휩쓸린 공사현장소장 한 명이 실종되었고, 저지대 주택가 및 도로 농경지 곳곳이 침수되었습니다.

특히 강동지역은 600mm가 넘는 집중 호우로 하천 둑 곳곳이 무너지고 가옥과 도로 농경지 침수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가옥 침수로 인해 정든 집을 비운 채 구청, 동사무소로 대피하여 뜬 눈으로 밤을 지내신 이재민도 상당수 발생했습니다.

저는 어제 밤부터 새벽까지 물난리를 당해 아수라장이 된 곳곳을 돌아보면서 재해 예방 대책이 완벽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의와 자책에 젖어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우선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당하신 주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보다 철저한 대비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사과 드립니다.

구청에서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태풍피해를 줄이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태풍의 위력이 워낙 강해서 역부족인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속에서도 피해를 줄이고자 24시간 비상근무 및 빠른 복구작업을 위해 철야작업을 마다하지 않은 관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소방본부 경찰서 등 재해 예방을 위해 협조해준 유관기관 단체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구민 여러분!
태풍은 물러갔지만 남기고 간 상처는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빠른 복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올립니다.

피해를 당하지 않으신 주민들께서는 자신이 사는 주택가 및 이면도로 청소와 자원봉사에 나서주시면 감사겠습니다.

그리고 자력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큰 피해를 당하신 주민들께서는 동사무소 혹은 구청으로 지원요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구청에서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피해를 당하신 주민들과 함께 아픔을 덜어드리고,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불의의 재해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 보상을 위한 작업과 항구적인 복구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구민 모두의 힘을 모아 달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05. 9. 7
북구청장 이 상 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