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현대자동차와 북구청이 종합복지회관 건립 약정서를 체결하였습니다.
약정서의 주된 내용은 현대자동차가 부지 매입비 및 건축비 200억원을 부담하여 종합복지관을 지은다음 북구청에 기부채납하고, 이후 운영은 북구청이 담당하는 것입니다.

종합복지관이 들어설 자리는 북구 보건소와 연암중학교 사이의 논에 부지면적 2,700평 연건평 3,500평 규모로 실내 스포츠 및 문화시설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번 종합복지회관 건립 약정서 체결은 문화 복지 생활체육 시설이 절대 부족한 북구의 현실을 감안하면 크게 환영할만한 성과라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결실을 맺기까지 현대자동차(주) 및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노사가 협력하여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결단에 대하여 14만 구민과 더불어 고마움을 표합니다.

앞으로 북구청에서는 종합복지회관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조치와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구청에서 맡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종합복지회관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현대자동차 노사가 내려 준 숭고한 결정과 시설 규모에 손색이 없는 모범적인 운영사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14만 구민과 더불어 축하할 경사를 맞이하고도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기쁨 못지않게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밝혀온 구정방침의 하나가 소외되는 지역이나 계층이 없도록 낙후된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투자와 균형발전이었음을 생각할 때 종합복지회관이 연암동에 지어지는 것에 대해 농소권 주민들이 느끼게 될 섭섭함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연암동에는 이미 북구청사 보건소 문예회관이 들어서 있으며, 강북교육청 등 행정 타운이 형성됨으로써 모든 점에서 북구의 중심이자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북구 도서관 및 종합복지회관까지 연암동에 들어선다니까 상대적으로 느끼는 소외감은 더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의 이러한 정서를 저도 공감하면서, 그럼에도 이렇게 결정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소상히 말씀드리고 구민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 종합복지회관을 농소권에 짓는 것이 균형발전과 고른 투자원칙과 부합된다는 판단에서 북구청에서 더 많은 부담(건립부지 제공 및 진입로 개설)을 하더라도 농소권으로 지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농소권역에 5곳의 후보지를 제안하였음에도 여러 가지 사정상 결실을 맺지 못한 것임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사측에서는 지리적인 여건, 토지매입의 용이성, 문화재 출토 가능성, 예상 공사기간 등 여러 가지 여건을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연암동 부지를 결정키로 한 바, 북구청으로서는 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를 출연하는 현대자동차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실은 북구청 입장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합의하여 짓기로 한 종합복지회관을 북구 관내로 유치하는 것 자체만도 매우 어렵고 극적인 일이었습니다.
경북 양남에 연수원 목적으로 사놓았던 부지에 임직원 및 가족 전용의 복지시설을 짓는 것으로 결정하였다가 우여곡절 끝에 원점으로 돌아옴으로써 북구 관내로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늘이 만들어준 절호의 기회를 잡은 북구청으로서는 종합복지회관을 북구 관내로 유치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였으며, 가능하면 농소권으로 유치하되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시설로 짓자는 것이 다음 목표였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북구 관내로 유치한다는 큰 목표는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에 현대자동차 노사가 합의하여 북구청과 체결한 약정서는 문화 복지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투자재원도 열악하기 짝이 없는 북구청의 입장에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만 소외된 지역에 대한 고른 투자와 균형발전이란 측면에서 볼 때 농소권으로 자리 하는 것이 순리임을 알면서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구청장인 저의 부덕함의 결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현대자동차 노사의 값진 결정을 폄하하거나 곡해하지 말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둘째, 저는 주민들에게 드린 균형발전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즉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권역별로 고른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농소2동 지역에 약속한 문화 복지시설 투자는 북구청에서 시행하는 자체사업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농소1동에는 이미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기로 확정되어 있습니다.
조승수 국회의원님의 노력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30억원을 지원받도록 확정통보 받았으며, 여기에 시비와 구비를 추가하여 수영장 및 실내 체육시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농소2동에 위치한 신천 근린공원 내에 문화체육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였으며, 연암동 종합복지회관 및 농소1동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별개로 문화 체육시설을 자체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사업은 권역별 도서관 건립 및 운동장 건립과 괘를 같이 하는 것으로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예산확보 방안을 수립 하겠습니다.

곁들여 음식물 자원화시설과 관련하여 기 약속드린 중산동 지역에 대한 인센티브 사업 특별예산 20억원(2005년과 2006년 각 10억원 약속)은 이와 별개로 추진함을 알려드리오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상 종합복지회관 건립에 따른 일부지역의 불만과 오해에 대한 저간의 사정과 향후 계획을 소상히 말씀 드렸습니다.
구민 여러분의 넓으신 이해를 구하며, 말씀드린 대로 문화 복지 생활체육시설의 권역별 배치가 이루어지면 우리 북구는 문화 복지 생활체육에서 가장 앞서가는 자치단체가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부족함이 많아 불편하시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시고 앞으로도 구정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북구청장 이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