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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소1동 도서관운영에 대한 건의
작성자 유명수 작성일 2015-04-02
조회 804
존경하는 박천동 북구청장님
밤낮없이 우리 북구를 위해 애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제가 이곳 호계에서 산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호계에 정착할 때만 해도 여느 시골과 도심이 섞인 그렇고 그런 곳이었는데
이젠 교통과 주거환경 등이 많이 좋아져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학생이라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우리 가족에게 도서관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처음 농소1동 도서관이 문을 열 당시에 너무나 기쁜 나머지 집에 소장하고 있던 책 중 기증이 가능한 책들을 모두 기증하기도 했으니까요. 100권이 넘는 걸로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내가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겼는데 굳이 집에 책들을 쌓아둘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땐 ‘올해의 책 많이 읽는 가족’에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어느 순간부터 다시 집에 책들이 쌓이고, 도서관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워서 차라리 집에서 책을 읽는 게 낫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농소1동 도서관이 처음 지을 때부터 구조적으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열람실은 텅 비고, 책을 열람실에서 읽기보단 대출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점점 서민의 생활이 팍팍해지고 수입보다 물가가 더 올라 이젠 책을 사서 읽기도 부담스러울 만큼 경기가 안 좋아져서 다시 얼마 전부터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겨울에는 추워서 장시간 책을 보기가 힘들더군요.
불편은 여기서 거치지 않고 노트북 사용이 타인의 독서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반입이 금지되었습니다. 전 책이 서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있지만 책상에 앉아서 읽어야 하는 책도 있고, 반드시 책상에 필기구가 필요한 책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필과 공책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서 이젠 스마트 폰으로 메모를 하거나 심지어 사진을 찍어서 메모를 대신하는 참으로 편한 세상에 삽니다. 이젠 정보화 시대를 넘어서서 그 수많은 정보를 누가 얼마나 정확하고 빨리 찾아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편집하느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노트북 반입 금지는 저에게는 시대와 동떨어진 거리감을 주었고, 담당자와 통화도 해보았으나 민원이 무서워 원활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눈치껏 사용하라는 어처구니없는 방법을 제시 받았습니다.
그래서 타도시의 도서관 환경을 찾아본 결과 많은 자치구에서 벌써 수년전부터 노트북 열람실을 따로 만들기도 하고, 노트북 사용이 자유로운 도서관도 있더군요. 그런 자치구의 민원은 노트북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주민과 담당자를 보니 저에겐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지금 농소1동 도서관은 평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말조차 주민의 이용이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민원이 무서워 주민의 출입과 행동을 제약하는 것이 주민들을 도서관으로부터 밀어낸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설레임과 쾌적한 책읽기가 가능했던 시절이 점점 그리워집니다. 이젠 시대에 맞게 아니 오히려 늦은 감마저 있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도 하나의 필기구로 인식하고 타인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대안들이 모색되기를 바랍니다.
생활정치에서 학부모가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곳이 도서관의 환경이 아닌 가 생각해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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