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아진 목요장 관련 문의글이 많이 일괄 답변 드리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윤종오 북구청장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마음아파하고, 통탄해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국가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아진장 폐쇄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의견이 올라왔는데 종합하여 의견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북구 쌍용아진 2차와 3차 사이 거리는 대규모아파트 단지이지만, 차량통행이 많지 않고 아파트 입주당시 주변상가도 형성되지 않아, 당시 자연스레 목요일 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삭막한 아파트 지역에 목요일마다 열리는 장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대형마트와의 차별성도 있고, 나름 시골장터처럼 정감이 넘치기도 하고 주민들간의 소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근 상가가 접차적으로 들어서면서 반대급부적인 민원이 계속 발생하였고 아진아파트 주민 1천 3백여가구의 주민들이 디자인문화거리를 조성해달라는 청원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희 북구청에서는 울산광역시와 도로부지의 용도를 폐지해달라는 협의를 하였으나 차선을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이는것으로 최종협의하여 현재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사중에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구청장직을 내걸고 코스트코를 막아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였고, 나름대로 서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서민정책도 자신의 이익과 부딪히게 되면 해결하기란 참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노점정책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무한정 허용할수도 없고 막무가내 다 막을수도 없습니다. 아진 목요장외에도 명촌장, 극동장, 화봉휴먼시아장 등 요일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호계시장 상인들과 일반 상가들은 이러한 요일장을 철거해달라고 민원을 빗발치게 제기합니다.

그동안 남구와 중구에서 대부분의 노점을 강제철거해서 저희 북구쪽으로 노점드이 많이 이동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저러한 요구들이 서로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잘 조율해서 풀어나간다는 것은 무엇보다 어려운 숙제이고 행정을 책임지는 저로서도 참으로 고민스러운 일입니다.

 

현재 쇠부리 문화거리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그렇다고 그 인근지역으로 옮겨서 장사를 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이 불가한 부분입니다. 인도를 막게되고 차량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며 안전사고 위험도 높습니다. 노점상들이 공사 시작 후 첫 목요일에 일방적으로 옆 도로와 인도를 점령하고 장을 펼쳐 주민들이 구청으로 빗발치는 항의전화를 했었습니다.

 

현재 농소3동에는 쇠부리 문화거리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진 2차, 3차 입주자 대표를 포함하여 농소3동의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화거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여 공사추진에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쇠부리 문화거리의 운영에 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어머님들이 동네에서 손수 키우신 채소나 우리지역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물품들의 판매, 친환경 작목반 직거래장터 운영, 지역예술가들의 작품전시 등 다양한 방안으로 운영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노점의 일부허용 문제 또한 열어놓고 토의를 하다보면 좋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시내가 아닌 주거 밀집지역에 도로를 축소하며 조성되는 전국 최초의 문화거리입니다. 주민들의 적극적 협조로 아진 2차, 3차 담벼락을 허물고 어렵게 시작하였습니다. 동네주민드이 자연스레 나와서 산책도 하고 이웃과 정을 나누며 문화적 품격도 올릴수 있도록 여러가지를 감안하여 추진한 사업입니다.

어떠한 정책이라도 세상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농소3동 주민들의 좀더 나은 행복한 삶을 일구어 나가기위한 사업인만큼 잘 지켜봐 주시고 쇠부리 문화거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무쪼록 북구발전에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멋진 문화거리 조성공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